어
웃지도 않고 신나 있지도 않은 그 생기 없는 모습을 더 견딜 수가 없었다.
무표정한 얼굴로 별 노래를 듣고 있는 모습,
내 오도방정에도 너무나 침착한 반응,
너무 다 싫어서
참지 못하고 컴퓨터로 달려가 언니네 이발관을 틀었다.
2002년의 시간들.
'이젠 더 들뜰 수 없는 사람이 되었고, 그게 나야' - 라고 얘기하는 순간
너가 너무 안타깝고 밉고
나도 역시 그런 사람이 되었는데 너도 그런 사람이 되었다는 사실이 참을 수 없었다.
게다가 너는 그 생기 없음이 아무렇지도 않고, 최소한 힘들다 라고 얘기하지도 않아서 더 절망적인 기분이 들었다.
진짜 살기 힘든 세상이다.
지금 행복한 사람들은 누굴까.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별 노래는 나도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하지만 정말 우울하기 때문에 듣는 거라면 진심으로 싫어.
우울한 노래밖에 들을 수 없는 사람이 된 게 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