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리부인
캐서린2007-08-31 00:14조회 424추천 2
꿈에 퀴리부인이 나왔다. 우리집 현관문을 열고서였다.
처음에 나는 그녀가 퀴리부인이라는 걸 알지 못했다.
그녀가 자신을 퀴리부인이라고 소개한 이후부터
늙은 외국여자에서 고상한 학자로 보이기 시작할 뿐이었다.
퀴리부인, 이름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창피한 일이지만 난 그녀가 어떤 위인인지 잘 알지 못했다.
어린 시절, 계몽사에서 나온 50권짜리 위인전집에서 본 기억은 있지만,
당시에는 글보다는 중간중간 끼여든 삽화에 더 집중하던 시기였으므로,
그녀가 모든 인생에 걸쳐 쌓아놓은 업적, 이란건 전혀 생소한 것이었다.
"어떤 일을 하세요?" 라고
난 솔직하게 묻고 싶었지만
그렇다면 그녀가 상처받을게 뻔하다고 생각했다.
쉽게 다가가려할수록 서로의 관계는 허물어질 것만 같이 위태롭고
그래서 나는 짐짓 아는 체했다.
그녀가 좋아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부엌에서 녹차를 끓여 대접했다.
찻잔 밑에 침전해있는 찻잎조각을 스푼으로 휘저으면서
퀴리부인은 나를 향해 웃는다. 나도 따라서 웃지만, 어색할 뿐이다.
사랑의 관계에서 나는 첫발부터 잘못 내디딘 꼴이 되었다.
의식하지 않아도 나는 가식적이게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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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멍멍아 야옹해봐2007-09-13 11:49
어? 제가 읽고 있는 책에 퀴리부인 이야기가 나왔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