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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핑퐁

캐서린2007-09-02 12:52조회 316추천 4

때때로 생각을 놓칠 때가 있다.
20대 중반에 다다른 문턱에서 나는 덜컥 겁이 났다.
치매! 내 머리 뒷편에 자리잡아 살고 있는 악마 캐서린이 이렇게 외쳤다.
이봐 그런 표현은 그만두라구, 천사 캐서린이 그를 저지했다. 그러고 나서 그녀는

알츠하이머? 라고 했다. 나는 우울해졌다. 그래서 핑퐁을 시작했다.

혼자서 하는 핑퐁처럼 우울한 것은 없다. 늘상 그렇다. 요령은 간단했다.

1. 탁구공을 위로 던진다.
2. 라켓으로 공을 쳐 네트 너머로 날린다.
3. 얼른 뛰어가서 바닥에 떨어진 공을 줍는다.
4. 다시 네트 너머로 공을 친다.
5. 공을 집는다.
6. 친다.
7. 줍다.
8.
9.

내 생각은 핑퐁처럼 받아치기를 잃고 이리저리 떨궈지기만을 반복하고 있다.
환절기라서 그런가. 나는 괜히 날씨탓을 해본다. 창문 밖에는 비가 내린다.
주룩주룩거리며 내 머릿속은 항상 줄그어지고 있다. 요즘들어 그렇다. 25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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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양파링2007-09-02 15:57
신사동의 핑퐁. :)
secret2007-09-03 04:05
한때 잠시나마 빠져있었는데 우호님한테 자꾸지는관계로 하기시러졌음.ㅋ
Radiohead2007-09-03 04:56
아.. 나 25살 때는 정말 열정이 넘치고 에너지가 가득했는데.. 생각 안 하고 산지 몇년;;
이랑씨2007-09-03 13:43
8.
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