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유부단하다. 그리고 그러함을 자랑 삼는다.
비극을 사랑하며 드러내지 않는 이기심을 지향하고
사람 만나기를 꺼림과 동시에 늘 혼자 있고 싶어한다.
언젠가 나는 이런 자기소개문을 작성했었다.
나의 역사라는 강의의 마지막 시간이었다.
발표해볼 사람? 강사가 손을 들며 물었고
역시나, 할까말까 고민하다가 나는 발표를 하지 않았다.
햄릿도 우유부단했다. 때문에 삼촌과 어머니가 죽었다.
나는 아직 아무도 죽이지 않았다.
나는 나를 얼마든지 버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자신을 실컷 소모해버린 뒤에 쓰레기통 아무 곳이나 처박고
값싼 가격에 새로운 나를 맞아들일 수 있을거라고, 껌을 씹으면서.
글들이 다 소설같아요. 진짜 소설이에요??? 아님 캐서린님 얘기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