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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쇼바이벌, 열망, 차이, 기억

Rayna2007-09-24 07:40조회 363

  • 앞만 보고 대책없이 내달리다가는 방향을 잃기 십상이다. 그리곤 제가 방향을 잃은 줄도 모른다. 앞을 내다보되 시야를 넓게, 항상 모든 가능성들을 염두에 두고 예의주시할 것. "보고싶은 것에만 응시하지 말고 보고싶지 않은 진실들에도 시선을 둘 것".


  • '쇼바이벌' 재방송 분을 보면서 느낀다. 이제는 브라운관에 얼굴을 내비치기 위해 발버둥을 치지 않으면 '대중음악' 판에서의 내일을 장담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구나. 자신의 음악적 지향점을 꿋꿋이 지켜나가며 청중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아티스트쉽은 사라지고, 남은 것은 대다수 대중들의 입맛과 취향에 스스로의 지향점을 맞춰나가는 "서툴어도 예쁘게 봐주세요" 식의 아마추어리즘 뿐인가. 애써 이 학예회 판에 뛰어든 신인들의 면면을 보면서 내심, 마음이 측은해진다.


  • 울리지 않는 핸드폰을 꼭 감아쥔 사람들. 딱히 목적 없는 웹서핑에 매달리며 화면 구석으로 응답없는 메신저 창을 밀어넣는 사람들. 누구더러 보란 건지 독자도, 방향성도 없는 이런 줄글 몇 마디에 매달리는 나와 같은 사람. 이렇듯 말로 다 하지 못할 어떤 종류의 열망에 젖어 네트워크를 헤매고 다니는, 언제고 네트워크로 향하는 연결선이 절단되는 순간 그 열망으로부터 배반당했다는 감정에 사로잡히고 말 사람들.


  • 연민과 동정은 서로 뜻이 같은 말이다. 단지 상대를 향한 마음만으로 그치느냐, 그 마음을 실질적으로 발화해낼 수 있는 에너지를 품고 있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 기억에 대한 그리움과 그 기억 속의 사람에 대한 그리움은 분명 별개의 것이어야 하건만.


  • 5년 전 내게 처음으로 학교 밖의 세상을 알게 해주었던(더불어 내게 재즈와 김승옥을 알게 해준, 그리고 사랑받는다는 기분이 무엇인지를 처음으로 실감하게 해주었던) 사람은 "연인들끼리 서로 고백할 때 불러주는 노래"라며 Chris DeBurgh의 Lady in Red를 들려주었었다. 이담에 내게 그런 기회가 다시 오게 된다면 그때엔 무얼 들려달라고 해야 할까. 지금 나는 Elliott Smith의 목소리가 무척 듣고 싶다. 노래 말고, 목소리.


  • 한가위, 잘 보내세요. 모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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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tubebell2007-09-24 13:19
잘 보내십시오
녀찬2007-09-24 14:01
건강하신가~~ 이번 추석을 계기로 살좀 찌셈~ㅋ
악!!2007-09-24 14:16
너무 어려우셈
즐추석~
철천야차2007-09-25 09:53
문장 앞의 저 동그란 점들에서 행정병의 향기가 나는구만 ㅡ.ㅡ
성진이도 한가위 잘 보내길~~ ^^
스캇2007-09-25 14:00
야차/ 그러게 말이죠? ㅎㅎ

열망에게 배반당하기는 너무다도 쉬운일 아닐까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