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에 일하던 가게에 가서 제 명함을 뿌리고 왔어요.
다들, 오! 꼭 둘러보고 팔아줄께! 라고 말하지만,
그냥 인사치레라는 것을 알기에 기대는 안해요.
그러니 실망할 일도 없죠.
물론 말만이라도 고맙기는 해요.
자체 제작한 명함이예요.
크라프트지로 만들고 싶었는데,
명함 업체에서 크라프트지를 취급하지 않더라구요.
취급하는 곳을 한군데 찾긴했는데,
고급 명함이네 뭐네 해서 가격이 만만치 않았구요.
결국 종이를 사서 인쇄소에서 출력한 뒤에-
직접 한장 한장 자르고, 한장 한장 접고, 한장 한장 구멍을 뚫었어요.
수작업인 셈이죠.
'어차피 많이 뿌릴 일도 없으니까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만들면 되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꽤 귀찮은 작업이네요.
나름 심혈을 기울인 디자인이예요.
의류 쇼핑몰인 만큼, 옷과 관련된 뉘앙스를 주기 위해
흔히 옷을 사면 함께 대롱 대롱 달려있는 라벨 느낌으로 만들었어요.
그런데, 이건 실패작이예요.
오른쪽이 아니라 구멍이 뚫린 왼쪽이 붙어있어야 되는데,
그만 잘못 뽑았어요.
뒷면에 프린트 된 로고도 거꾸로 들어가 있구요.
오늘은 택배 계약을 했어요.
잠깐만 쓰고 다른 택배사로 옮길 생각이라서,
그냥 만만한 로젠으로 했죠.
그런데 기사님이 아주 아주 늦게 방문을 하는 바람에 조금 신경질이 났어요.
하지만, 저는 이 기사님이 아주 마음에 들어요.
저에게 '사장님'이라고 불러줬거든요.
혹시 제 명함이 필요하신 분은 쪽지 주세요.
'특별히' 택배비만 받고 우편으로 보내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