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문자가 왔다.최근에 가장 드라마틱 하게 만난 사람이었다.
연락이 된지 한달여가 지나서 였는데 요지는 화가 난다는 것이었다.
잘은 모르겠는데 세미나에서 어쩌구 저쩌구 하고 싸웠고
학벌에 기댄 그 사람과 무척이나 싸웠다는 것이었다.
내 전공분야가 아닌 곳에 종사하는 인간이라
이거 뭐라 해야 되나 고민하던 중에 답장을 보내니 전화가 왔다.
16여분동안 통화를 했다. 언제나 그렇듯이 그건 그렇지 않다라는 투의 나의 말투와 함께.
뭔가 아방가르드한 대화가 오고갔는데(중간중간 당신 술먹었지 않느냐는 나의 의심스러운 질문과 함께)
왠지 시간이 지나니 광주비엔날레를 비판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주제가 이분법적으로 생각하지 말라는 이상한 대화로 흘러갔다.
계속되는 요지는 그것이었다. 당신은 몰라. 그럼 왜 전화했냐.
그러다가 끝마침은 10월 15일에 서울에 가니 보자는 걸로 끝났다.
전화를 끊고 나서 왠지 기분이 좋았다.
불평불만을 받아줄만한 사람. 그런사람이 된다는 것.
나쁘지 않다.
돌이켜보니 자주 그랬던것 같다. 나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당신이라면 이해할 것 같아.
그런사람에겐 고마워.그런생각해줘서.라고 얘기해주고 싶다.나도 언제나 그런사람을 찾고 있으니.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