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묘하게도
여유롭고 한가로워서
'이렇게 편안하고 내일에 대한 부담없는 밤에는 재밌게 놀아야겠다' 는 생각때문에
오히려 괜히 불안해지는 것이다.
때문에 무언가 해보려고 -물론, 독서나 공부 같은것은 아니다-
건수를 찾게 되면
하필이면 다들 바빠서
나는 매우 외로운 사람이 되어버리고 마는것이다.
사실 그렇다.
누군가를 만나기로 약속을 해도
어차피 만나면
여기나 저기나 별반 다를것 없는 술집 분위기에
별로 다를것 없는 안주를 씹으며
그 고통스러운 술을 또 마시는 것부터가 괜히 피곤해 지고 마는것이다.
(거기다 돈까지 엄청나게 쓰게 된다!)
때문에 약속을 하게 된것까지 후회하게 된다.
그러니깐.
난 이래저래 금요일 저녁에는 만족하지를 못한단 이야기다.
주중에는 금요일을 그리고
금요일엔 유토피아를 그리게 된다는 것이다.
그나마 긍정적으로 말해서
'매우 정력적'
부정적으로는
'현실 불만족'
몇년이 지난 커플들이 대게 그렇듯
슬슬 질려가고 바닥이 드러나는 레퍼토리의 충족을 위해
태어나 처음으로 경마장이라는 곳을 가봤다.
말은 생각보다 훨씬 크고
근육질에
윤기가 흐르고
자유를 잃었다.
그러니깐
말의 입장에서도
긍정적으로 말해
'매우 정력적'
부정적으로 말해
'현실 불만족'
오아시스가 그랬다
성난 얼굴로 돌아보지 마라고.
맞는말이다.
심심하긴 했지만 평온한 금요일 밤이었다.
사실 어쩌면 성날 필요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