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는 군대이야기
RocketFishSummer2007-12-05 08:10조회 388추천 2
대한민국 육군장병을 꿈꿨었는데
무슨 전투경찰순경이니 어쩌고 하면서
거 참
경찰들은
집에서 새끼 밥먹이면서 기다리는 아내도 잊고
부대에 번갈아 애인들이 찾아오고
민중의 지팡이는 개뿔
나도
먹고 살려는 불쌍한
할머니 할아버지들 우는 꼴을
막으려고 때리려고
방패 봉들고 서럽게 쳐다보는 것도
1년 6개월이 넘었고
처음에 그렇게
뒤에서
저 새끼 죽이겠다
죽이겠다
사라져라
죽어라
했던 사람들도 다 나가고
어깨에 초록색 견장차고
무시무시한 욕설과 구타로 우리를 호령하던
나랑 동갑이던 고참들도
이젠 시간은 금방간다고 되먹지 못한 구라를 치고
밖에 나가서
패스트푸드점이나 공장에서
욕먹으며 일한다는 소문이 들리고
아 롯데리아 일할적에 내가 만든 햄버거가 맛있는데
그것도 재작년일이네
나도 이젠 밑에 애들한테 빨래나 던져주면서
피곤하면 낮에도 누워자고
나때보다 편하게 군생활하는 후임들보면
괜시리 화만 나는 이기적인 사람이 되고
그래도 군 생활은 여전히 길게 남았고
프로게이머를 꿈꾸던 고참은
하루종일 장기나 두고 있고
여긴 한심하고 이기적인 사람들 투성이
얼른 다들 뿔뿔히 흩어져서
다 잊고 살았으면
오늘 착하디 착했던 후임하나가
밑에 애들에게 온갖 욕설을 퍼붓는 모습과
그 모습을 보며 흐뭇해하는 고참 후임들을 보며
참 여긴 썩었구나
나는 그냥 모른체하고 숨어서
100일뒤엔 그냥 도망가야지
나름대로 이쁨도 받고 지내고
버라이어티한 군생활 보냈지만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참 재미없는 것들이라
누가 들어도 재미없겠구나
어이구
군대오기전에 내가 뭘 들었는지도 생각이 안나
내가 모과이를 왜 좋아했었는지 생각도 안나
지겨워 죽겠네 지루한 노래
소녀시대가 더 좋은데
아 앞뒤없고 결말도 없고
무슨 이야기를 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오랜만에 술먹으니
그냥 홀짝홀짝 혼자 먹고 싶다
으아아
맛있겠다 왕족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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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paper doll2007-12-05 11:51
남친의 군대 이야기 괭장히 재밌게 들었었는데 ㅎㅎ;; 그냥 미안하고 안쓰럽고 대견스럽고 대단하다고.. 나는 못할거 같은데...그런 좀 많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견뎌낸 사람들 정말 대단한거 같아요.ㅎㅎ;
★★★★☆2007-12-05 21:56
근데 다 버리고 나면 언젠가는 그리워질지도 몰라요
★★★★☆2007-12-05 21:56
그러니 계속 지긋지긋하게 딱 한조각은 쥐고있어야돼요
나나2007-12-09 14:19
어서 돌아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