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명적인 고장으로,
내 속은 꽤 복잡하게 망가진 게 틀림없다.
그 안이 어떤지는 잘 모르지만
내가 그것을 열어 내 보일 때마다
날 지켜주겠다고 했던,
곁에 있어주겠다고 했던,
고쳐주겠다고 했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런 나를 견디지 못해
비명을 지르거나 진저리를 내며 떠나버렸다.
내가 기대야할 곳은 결국
사람이 아니라
벽과 약이다
거짓으로라도
잠시나마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산건
싸구려 천국도, 거짓 행복도
아무것도 아니었나 싶네요.
어쨌든 현실은 약보다 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