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캐서린2008-06-27 09:22조회 401추천 22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난 내 눈알 두개가 얼굴에게서 달아났다는 것을 깨달았다.
분명 기지개를 켜고 아쉬움의 한숨을 내뿜었지만
허리를 세우면 항상 정면에 비춰져야 할 아침햇살이 없었다. 정적인 어둠뿐이었다.
순간적으로 무서운 기분이 들어 손을 얼굴에 가져가자
예상했던 대로 내 눈이 붙어 있어야할 곳은
눈꺼풀이 움푹 꺼진 차가운 구멍만 가득했다.
허리로 바닥을 더듬어 나는 내 눈알을 찾아다녔다.
책상과 소파 밑, 냉장고 안과 부엌 찬장을 뒤져보았다.
끔찍한 상상과 함께, 화장실 문앞에 걸레를 두는 바구니에도 손을 댔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둥굴고 미끄러운 작은 구체는 잡히지 않았다.
난 다행이면서도 안타깝고 불안하면서도 행복한, 미묘한 감정에 붙들렸다.
또 한번의 한숨을 부드럽게 뱉어내고, 다시 침대 위로 가서 누웠다.
차라리 눈이 없는게 낫겠다 싶었다.
하루를 멍하게 바라보면서 사는 행위 자체가 고통스럽게 느껴져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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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노니2008-06-27 10:56
눈깔사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