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네의 자동차 전조등 속에 사는 토끼라네
불빛을 정말 두려워하지
자네는 날 보러 와주지 않는군
난 여기가 꽤 맘에 들어
얇은 고무 장갑..
그녀는 웃으며 울고
울면서도 웃고 있지
피 흘리는 살찐 손가락들이
자네의 영혼을 빨아내고 있어
나는 자네의 자동차 전조등 속에 사는 토끼야
점잖은 자산가 친구..
화장실 청소나 하시지
돈이 썩어나는 친구야..
피 흘리는 살찐 손가락들이
자네의 영혼을 빨아내고 있어
"죽는게 두려워 버둥거리는 때가 되면
자네의 삶을 빼앗아가는 악마들이 보일걸세..
하지만, 자네가 그들과 이미 타협했다면
그땐 그 악마들이야말로 정녕 천사가 되는거지
자네를 이 지상에서 자유롭게.. 자유롭게 해줄..."
지하철안에는 허연 구더기들이
역 사이에서 바글거리고 있어
흐물거리는 손가락들..
나는 인내심을 잃고 있다네
나는 자네의 자동차 전조등속에 사는 토끼라네
이 점잖은 양반아
가진거라곤 돈 밖에 없는 친구..
피 흘리는 살찐 손가락들이
자네 영혼을 빨아내고 있어.
서서히 서서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