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노가 없는 기타노 영화.
직업이 다른 세 청년들의 세상을 향한 겁없는 도전, 그리고 실패.
한번의 실수만으로 그들은 몰락하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감독은 이 작품에서부터 특유의 폭력미학을 자제하는 대신,
그러니까 잔인한 장면의 강도를 낮추는 대신,
두번째 특유기법인 '과정을 제거한 유머'를 좀 더 유연하게 사용하기 시작한다.
'아직 시작도 안했잖아'
끝부분에, 냉혹한 사회를 향해 내뱉는 그들의 귀여운 조소는
교통사고 후 기적처럼 재활에 성공한 감독 자신의 야심찬 각오는 아닐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