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한 말들의 시간, 이란
캐서린2005-02-03 16:12조회 31
이라크의 접경지대로 타이어 밀수를 나간 아버지가 죽어서 돌아오자
어린 아윱은 공부를 접고 다섯 남매의 가장을 맡게 된다.
곡절 끝에 삼촌의 도움으로 짐꾼 일을 하게 되지만 산기슭 도적들의 출몰로
그마저도 여의치 않다. 더군다나 동생 마디의 병세는 점점 악화되기만 하는데.
아윱은 삼촌의 말을 훔쳐 팔아 동생의 병을 고치기로 마음먹는다.
취한 말들의 시간은 천국의 아이들이나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처럼 아이들의 시선을 대변한 극현실주의 영화이다. 그래서인지 차라리 다큐멘터리라고 말하는 편이 안심스럽다. 소재가 '아이들'이기 때문에 타영화들보다 비교적 작은 사건을 다루긴 하지만, 그런 장막 뒤로 감춰진 한 국가의 단면, 속에서 꿈틀대는 소시민의 행위가 적나라하게 까발려지기 때문이다. 후진국의 어린아이들이란 게 그런가보다. 가장 하층민 중에서도 가장 밑바닥을 대변하는 이들이, 안타깝게도 아이들이 아닌가 싶다.
취한말들의 시간은 이야기가 시작하고 끝날 동안 계속 중립의 선을 지킨다.
어쩌면 '선'이라는 구분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의 소소한 일상보다 치열한 현실 속에 내몰린 그들을 떠밀어,
마치 화학용법처럼 현실과 영화 속 사건을 융합해버린 꼴이 되었다.
희귀한 병에 걸린 마디를 살리기 위해 냉랭한 사회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아윱의 모습은
일반 어른들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강렬한 메리트를 안겨준다.
과연 그들에게 삶이란 무엇으로 적용되고 있을까.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도적들이 득실거리는 작업 전선으로 나아가기 위해
말을 취하게 만드는 위험천만한 행위와 그런 일을 아주 당연한 듯이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어린 아윱을 통해 현재 당국이 걷고 있는 위태로운 행로를 강렬하게 꼬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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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구름다리2005-02-10 17:38
전 취한말을 깨울때가 가장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