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와뼈
캐서린2005-03-20 15:52조회 36
"피는 어머니에게서 받고 뼈는 아버지에게서 받는다"
피와뼈는 분위기만으로도 철저하게 잔인한 영화다.
김준평의 가족사를 통해 끊임없이 하향하는 우리 교포들의 모습은
잔인함 속에서 눈물짓게 만드는 미묘한 카타르시스를 안겨준다.
이야기는 김준평의 중년시절부터 진행되어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 생을 마감할 때까지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방대한 소설을 영화화했기 때문에 디테일한 부분은 과감하게 생략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릿속에 들어오는 장면 장면들이 산 하나를 통째로 삼킨듯이 커다랗게 보인다.
물론 역사 교육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영화는 아니다. 피와뼈는 오로지 김준평의 영화다.
우리는 그를 통해 당시 재일교포들의 생각을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왜 그가 가족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지 왜 그렇게 돈에 집착하는지는
영화를 보고나서도 뚜렷하게 이해할 길이 없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눈이 녹듯 스며드는 영화의 여운이 외롭게 죽어간 김준평의 의식에
뭔가 측은한 감정을 덮어씌운다. 김준평에게 분노하기 보다는 오히려 슬퍼지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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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캐서린2005-03-26 03:49
어떤 아쉬움인지 궁금하네요. 순위를 매기는 것을 싫어하긴 하지만, 저에게 피와뼈는 올해의 영화 베스트10 중에 하나가 될 것 같아요.
역시 아쉬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