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rancois Ozon, 2005
부부가 헤어진다.
눅눅하게 달라붙은 다른 색깔의 두 껌이 떨어지는 것 만큼이나
그들의 관계를 청산하는 절차는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끈적끈적한 것이었다.
이제야 모든 게 정리되었다, 라는 식의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기까지
두 사람은 마지막 엉겨붙은 감정의 끈을 어색하게 수습한다.
역순으로 나열되는 시간은 안타깝게도
영화의 도입부보다 더 슬픈 그들의 도입부로 안내하는 장치이다.
처음 그들이 만나는 장소의 아름다움에 비해
연인의 방향은 왠지 벌써부터 하향곡선을 그릴 것만 같다.
사람을 만나 사랑을 하고, 헤어지거나 결혼하고, 이혼하거나 애를 낳고,
이혼하거나 집을 장만하고, 이혼하거나 아내의 장례를 치루고, 재혼하거나 혼자 살고.
냉담한 루트 속에서 우리는 어쩔 수 없는 사랑을 나눈다. 잊는다.
우리나라 극장에서 볼 수 있을까...
볼 수 있을 거 같은데, 한 3년 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