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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의 시간

캐서린2007-05-26 09:00조회 12





미하일 하네케, 늑대의 시간

안나는 가족들과 함께 휴가차 산속별장을 찾는다.
그러나 별장 안에는 불청객이 자리를 차지한 상태였고,
불청객은 안나의 남편을 쏴죽인다.
안나는 어린 아들과 딸을 데리고 마을로 나간다. 마을은 공황상태다.
물과 식량에 굶주렸고 물물교환으로 생활한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아들인 베니의 심경에도 뭔가 이상이 생긴다.

자정에서 새벽까지,를 늑대의 시간이라고 부른다.
야행성인 늑대가 활동적으로 되는 시간임에 분명하니까,
인간이 야성적으로 변화하는 시간 정도로 보면 되겠다.

이 영화 상당히 불쾌하다.
이야기에 대한 구체적인 배경 설명은 고사하고
사람들의 광적인 행동만이 1시간여 동안 계속된다.
섹스로 물물교환을 대신하는 여자,
처한 상황에 못이겨 자살하거나
아이가 다 죽어간다며 매달리는 애엄마를
무심하게 쳐다보는 사람들의 표정 등이 눈살 찌푸리게 만든다.


인간관계란게 굳이 세기말이 아니더라도 그렇다.
기회가 되면 서로의 이익챙기려고 발버둥치고 헐뜯는게 세상이다.
물 한 모금 때문에 주먹다짐하는 영화속 그들처럼
현실도 자신에게 떨어질 가치 한 모금을 위해 치고박고 싸우며,
필요하다면 라이벌을 파괴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항상 늑대의 시간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라 하겠다.

감독은 마지막에 말한다.
불 속에 뛰어들려는 가냘픈 베니에게 던지는 시선처럼,
인간은 벌거벗으면 모두 똑같이 허약한 존재에 불과하고,
늑대의 시간이란 것은 애초부터 있는 것이 아니게 된다고.
한번쯤은 창밖의 자연풍광에 신경을 써줘야할 시간을 가져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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