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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디악

캐서린2007-08-14 04:52조회 100


나는 이상하게 실화를 소재로 한 살인마 영화에 엄청난 집착을 보인다. 살인하는 자에게나 그를 쫓는 자에게나 모두 광팬이 되고 그들의 행보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듯 흥분한다. 조디악은 이런 나에게 엑스터시가 되버리고만 작품이다.

조디악은 좀 맛이 간 살인마다. 69년 샌프란시스코, 신문사에 편지가 한통 배달된다. 자신이 호수 주변에서 살인을 저질렀으며 증거도 가지고 있다. 자신의 신변이 적힌 암호문을 보낼테니 신문 1면에 실어라 싣지 않는다면 또다른 살인을 저지르겠다, 라는 편지다. 신문사는 공황상태에 빠진다.

조디악의 특징은 쫓는 자를 형사뿐만 아니라 신문사 기자, 그것도 만평작가에게 초점 맞춘다는 것이다. 물론 영화속에서 만평 그리는 장면은 개미콧구멍만큼 찾기 힘들지만 만화작가라는 얼핏 접근하기 힘든 직업을 선택했다는 것이 흥미롭다. 뭐, 실화를 영화화하다보니 직접적으로 차용한 것일수도 있겠지만.

데이빗 핀처 감독의 영화 배경은 무척 건조하다. 척박해서 보고 있자면 공간에 감정이 깃들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조디악에서는 그런 척박함이 매우 요긴하게 쓰인다. 내가 충격 받은 것은 조디악의 허먼 호수 살인장면이었다.

두 남녀가 호수에 돗자리 펴놓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저 멀리서 남자가 걸어오고 있다. 알고보니 조디악이다. 조디악은 남녀를 꽁꽁묶어놓고 금품을 훔치는 척 한다. 총으로 위협하지만 조디악은 허리춤에서 칼을 꺼낸다.

글로 써보자니 뭣도 아닌게 되어버렸는데 핀처의 연출은 굉장했다. 마치 조디악 자신이 직접 이야기하는 것처럼 무미건조하게, 아무렇지 않게 신문의 정치면 이야기하듯이 그렇게 사람을 죽이는 장면에서 우와,하고 입이 쩍 벌어졌다. 그래서 영화는 감독 보고 골라야한다.

조디악은 3시간 남짓의 런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절대 지루함이 없다. 영화속 시간 또한 길게 몇년을 훌렁훌렁 넘기지만 그 속에 포함된 긴장감은 하나의 줄을 타고 곡예를 넘는다. 오랜만에 훌륭한 스릴러 한편 잘 감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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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녀찬2007-08-14 06:42
캐기대중.
(저는 엑박으로보이네욤)
miller2007-08-14 13:48
제이크 질렌할 어딘지 모르게 띨~한 분위기;;;;
지금도 마찬가지겠지만 어느나라던 해당조사국이 아니라고
서로 사건공조협조 안하는건 물론이거니와 다들 제밥그릇 챙기기 바쁨.
일상생활에서 쓰일만한 명대사!!!
"동물 농장 크래커 있나??"
악!!2007-08-21 13:45
솔직히 좀 지루하긴 했구요..
답답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영화보는 눈이 없어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엉덩이가 아픈 영화였습니다..제게는..
馬군2007-08-22 09:57
얼마전에 봤어요.
160분짜리 영화죠?
9시 20분 조조로 들어갔는데
12시에 끝난..
Belle&Sebastian2007-08-22 18:04
아~~주 좋게봤어요 저두 핀처감독 최고의 영화라는 영화광고만큼은 못했지만요..
철천야차2007-08-23 15:47
클로에 셰비니가 나왔기 때문에 실망할 수 없는 영화 ㅋㅋㅋㅋㅋㅋㅋ
amugai2007-08-27 22:21
저두 다른핀쳐감독 영화보다는 조금 실망스럽게 봤는데;
흠 - 그래도 괜찮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