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인 아이들의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는 시청각장애 할머니, 상점으로 소일거리 하면서 요리하는 게 유일한 낙인 아버지, 할머니를 인터뷰하는 작가 아들, 짝사랑에 가슴아픈 경비원, 남자에게 자신의 사랑을 빼앗긴 여고생
내 곁에 있어줘는 제목에서부터 벌써 드러나듯 외로움에 가슴아파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영화의 인물들을 찬찬히 보고 있자면 정말 제목처럼 네 곁에 있어줄게, 라고 외치고 싶을 정도로 그들은 하루하루를 우울함의 나락으로 건넌다. 이별은 아프지만 그 아픔의 고통을 치유하기 위해 그들은 다른 사랑을 찾는다.
여러주인공들은 사랑이라는 여러가지 유형 중 하나씩을 맞는다. 이별 뒤에 찾아온 사랑, 짝사랑, 변심한 애인을 못 잊는 사랑. 다들 안타깝고 딱하지만 영화는 호락호락 그들의 사랑을 되찾아주지 않는다. 맹인선생님의 이야기 대목에서 보이는 기적과도 같은 만남이 그리 쉽지 않음을 감독은 영화에서 그리고 있다.
롱테이크에 대화가 많지 않다. 때문에 인물이름조차 부여가 안된 상태로 감독의 탁월한 연출력 하나에 의지해 극은 깔끔하게 끝을 맺는다. 사랑은 언젠가 뒤바뀌거나 사라지거나 하지만 새로운 사랑이 언젠간 시작될거라고 영화는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