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었나보다.
다 읽고 난 후에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워낙 복잡한 게 싫은 인간인지라, '일식'은 어려워서 몇장 읽다 때려치웠어요.
그러다가 순전히 제목보고 산 책이 '달'이었는데, 두시간도 안결려서 다 읽어치우고..
그러고나서 그냥 꿈이었다보다.......라고 넋놓았던 책입니다.
무섭고, 무서워서 눈을 뗄 수 없었는데, 그게 또 너무 아름다워서 묘하게 기뻤어요.
청년시인과 정체를 알 수 없는 어떤 여인과의 사랑이야기라는..
그냥 뻔한 스토리인데, 뻔하지 않아요. 정말...다시 손에 들기가 두려워지는 책입니다..
그리고 뭔가 알 수는 없지만 웬지 무서운 꿈을 꾸고 난 것만 같은 기분에 사로잡혀서
다 읽고 난 후에 온몸이 부들부들 떨려왔던 기억이 나네요..
두려울 정도의 아름다움. 어휘력의 부족으로 잘 설명 못하겠지만...너무 아름다워서 두려워지는겁니다.
시린 겨울밤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떠오른, 차갑지만 아름다운 만월을 바라본 느낌
...과 닮아있다고 하면 이해하실는지...
꿈이었나보다....나는 꿈을 꾸고 있었나보다...
아직 원어로 읽어보지는 않았는데, 꼭 일본어로도 읽어보고 싶은 책이에요..
'일식'의 작가 히라노 게이치로의 두번째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