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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한당들의 세계사

acid2003-08-08 00:30조회 959추천 20
중남미문학을 원래 한 다섯편 정도 기획했었는데, 아무래도 그 배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초반부터 슬슬;

정말 단 하나도 놓칠 수 없는 그런 작품들이란 생각이 들어서요. 그저께 열심히 리스트를 만들어 봤는데

최소 여덟편 정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추천을 남용하면 아무래도 개개의 작품에 대한 열렬함이 줄어드는 것

같은 기분이 들텐데... 각설하고 두번째 작품 이야기를 해볼게요. 으흐흐...


불한당들의 세계사,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황병하 역, 민음사

(참고로 민음사에서 보르헤스 전집이 나와있고 이 책은 그 첫번째 책이에요. 모두 다섯권이 나와있는데

1권을 고른 저의;가 눈에 보이시죠;; 아마 1권 읽고 난 후엔 전집을 다 사지 않으면 죽어버릴 것 같다는

느낌이 드실지도...)


이 책은 정말 신기한 책인 것 같아요. 쉽게 읽으려면 가볍고 흥미롭게 읽게되고, 또 복잡하게

읽으려면 한없이 머리 싸매며 읽게되는 - 물론 모든 책들이 다 어느정도 그렇긴 하지만 - 그런 책이거든요.

혹자는 이 책을 포스트모더니즘적이라고 하기도... 조금 유식한 척 떠들어대는 것;을 용서하신다면-

기본적으로 텍스트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는 책이에요. 지구상에 더이상 새로운 이야기가 있을 수 있나,

언어라는 매개에 따라 같은 이야기라 할지라도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고 마는 것은 아닐까, 하는 그런 고민

말예요. 사람들이 보르헤스의 소설을 이야기할 때 환상문학이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어쩌면 그것도 끝없이

기존의 틀로부터 발산하려고 하는 작가의 의식을 담고 있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봤어요.

분명 상당히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글인데도 읽는 사람들이 얼마든지 유쾌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면서도 매력적인 듯 해요. 이런 비교를 해도 될는지 모르겠으나... 우리나라 소설가 이인성님의 글은

(물론 실험하는 '대상'이 좀 다르긴 하지만) 너무 난해해서 나중엔 재미가 있었는지 없었는지도 잘 모를 때가

있는데(그 기막힌 착상엔 언제나 재미를 느끼지만요. 그냥 보통 이야기하는 재미. 펀은.;;) 보르헤스는 적어도

난해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으니...(얘기가 나온 김에 이곳도 추천 : http://www.leeinseong.pe.kr/ ,

이인성님 홈페이지인데요, 좋은 글들이 많아요)

밑에 움베르토 에코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거기 나오는 호르헤란 인물이 바로 보르헤스라는 거, 다들

알고 계시나? -_-;; 한때 책을 너무 많이 읽어 장님이 되었다는 보르헤스를 동경했었더랬죠. 하지만 아무리

읽어도 디옵터로 마이너스 5까지밖에 안 떨어지던데;; (장님이 되면 더 끔찍하겠지만...뭔가 훈장스런 장님

이잖아요. ㅋㅋ...)

여름에 읽기 딱 좋은 작가 중의 하나인 것 같아요. 하루에 두권 세권 읽어도 부담없으니, 방학 전에 함 전집을

시도해 보시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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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우유2003-08-08 01:46
하루에 두세권;
나 픽션들 읽는데 열흘은 족히 걸렸는데;

주석의 압박이 너무 심해서,
첨엔 나 그거 다 읽어야되는줄 알고
내용은 내용대로 갈갈이 찢어지고,
진도는 진도대로 안나가고,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내용파악에 별로 문제없는데.
이건 모르는 단어나올때마다 국어사전을 찾는 꼴이니;

개인적으로 기억의 천재 푸네스 좋아해요
으하하
vivid2003-08-13 10:38
형식에 대한 고민이라면
반세기도 전의 이야기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