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의 카프카에 관심이 집중된 틈을 타
제가 좋아하는 '카프카'의 소설 한편 살짝;;
심판, 프란츠 카프카, 박환덕 역, 범우사
사실 이 책은 집에 출판사를 달리하여 세 권이나; 있는데 그 사연인즉슨,
한 권은 물론 제가 제돈내고 산 거구요, 나머지 두 권은 선물받은 건데...
선물로 준 그 친구 둘이 3년이라는 시차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말을 하면서 선물로 줬다는 게 너무 신기해요.
'내가 읽어 본 소설 중에 그럭저럭 네 취향에 맞을 것 같아서...'
그럭저럭 수준이 아니라 저는 이 책 정말로 좋아하거든요. 번역 비교해보는 재미도 쏠쏠하겠다 어쩌다보니
세편을 다 읽게 되었는데, 개인적으로 범우사 책이 맘에 들어요. 중반부에 갑자기 비문이 등장하고 오자가
버젓이 실려 있는 등 문제가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 박환덕 선생님 문체 스타일이 소설의 맛을 살린 것
같다고...저는 그렇게 생각해서요. 김승옥님처럼 뭔가 격식있으면서도 반항적이고, 저 냉혈한! 하면서도 왠지
미워할 수 없게 만드는 그런 묘한 매력이 있는 문체...독일어를 못해 원문을 읽어보진 못했지만, 아마
카프카도 그렇게 말하고 있을 것 같아요.ㅋㅋ.
다른 분들은 어떻게 읽으셨는지 잘 모르겠지만, 저는 이 소설을 마치 추리소설처럼 읽었거든요. 초반부엔
그 소송을 건 사람이 누구일까 하는 마음에 그렇게 읽었고, 나중에 그것이 나나 k같은 사람은 접근할 수 없는
아주 거대한 그 무엇임을 알게 되었을 땐 인물들과의 대화가 어떤 식으로 결말에 영향을 미칠까 궁금해
하면서... 그래서인지 결말이 조금 섭섭했지만, 이 소설에 대한 맹목적인; 애정을 허물어뜨리기엔 역부족인,
아주 자그마한 불만인 듯 해요.
변신이나 성 같은 다른 훌륭한 작품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을 권해드리는 건...
일전에 어느분께서 실존주의 소설 좋아하신다고 하셨던 기억이 나서요. 카프카의 소설 중에 가장
실존주의적인 성향을 드러내고 있는 작품이란 생각이 들어서...;;
이 책 뒤에 박환덕 선생님께서 해설을 다셨는데, 아... 모르는 분도 아니고... 이런 말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그 해설은 정말 한 문장, 아니 한 공식으로 요약이 되는데 무슨 어려운 말씀을 그리도 많이
쓰셨는지. 한편으론 방대한 논문을 좀 거칠게 요약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소설 읽고 나서
갈피를 잡을 수 없을 때 보면 약간 도움이 될 수는 있어도 그리 좋은 해설인 것 같지는 않네요. (아잇..죄송;;)
카프카에 관심있으신 분은 카프카학회 홈페이지에 들어가보셔도 좋을 듯. 회원가입 하지 않으면 볼 수 있는
컨텐츠가 얼마 되진 않지만, 아직까지도 연구될 게 있구나 하는 감탄만으로도 그곳을 방문하는 것에 의미가
있을 거예요.
카프카는 정말 읽으면 읽을 수록 다른 맛이 나는 듯... 갠적으로 심판처럼 읽고 나서 찜찜해지는 소설도
(실은 이런 것을 더) 무척 좋아해서요...저는 무슨 연중행사;처럼 카프카를 읽게 되던데...;;
전 혜원출판사에서 나왔나 그 세계문학전집으로 읽었는데;
열병의 한가운데 있는것같은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