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비틀어 나를 채운다. 공생충
캐서린2003-12-25 03:34조회 1115추천 29
무라카미류의 작품은 소재가 흥미롭거나 그게 아니면 형식이 흥미롭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제일 흥미로운건 '문체'가 아닐까 생각된다.
앞 문장과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것이 단락구분도 안해놓고 갑자기 튀어나오는게 그것인데,
나는 그게 너무 신경쓰였다. '갑자기 이런 말이 왜 튀어나오는거야?',"뭐야. 왜이래왜이래."
뭐 이딴 식의 말을 저절로 중얼거렸었다. 결과적으론 한 작품을 다 읽는데 2주일이란 시간이 소요됐다.
게다가 대화가 별로 없고, 계속해서 주인공의 생각이나 독백등으로 나열하는 형식 역시,
읽는 이를 매우 지쳐버리게 한다. 나만 해당되는 것일까?
공생충은 자폐증환자 우에하라를 통해 현대사회의 단면을 보여준 작품으로,
읽은 나도 꽤나 만족하는 소설이다. 읽은 보람이 있달까? 방공호속에서 이페리트를 건져내
인터바이오 놈들을 혼내준다는 이야기 뼈대를 가지고 있지만,
그 겉에 붙는 살점들은, 그러니까 한쪽한쪽을 채우는 복선내용들은 아주 질이 높다고 하겠다.
원폭 피해에 대한 묘사나, 방황하는 사회인들의 모습 들이 건조한 시선에 담겨 나온다.
너를 비틀어 나를 채운다는 처음엔 읽기가 좀 거북했다.
여자가 가죽옷을 입은채로 가슴을 훤히 드러낸 표지를 사람들 앞에 내놓고 읽기가 민망해서였을까?
어쨌든 맨 처음의 거북함 빼고는 읽기가 수월했다.
무라카미류의 페르소나격 소재인 SM이 또 등장한다. 여기선 아예 대놓고 등장한다.
그는 무대를 SM이 벌어지는 장소로 정해놓고, 그곳에서 죽은 사람의 시선을 포개놓는다.
SM을 하는 일곱 여왕들의 기억들을 따라가며
욕망과 행복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구조나 형식이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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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noel2003-12-27 01:29
전 너를 비틀어 나를 채운다 다 읽고 섬뜩했어요;;;
캐서린2003-12-30 06:04
어이 콘도, 꺼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