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날이 참 맑았다.
하지만 왠지 마음은 찌부둥했다.
속절없이 맑은 하늘을 바라고 있자니 더욱 그랬다.
밤이면 밝은 한낮은 원하지만
막상 해 아래 서면 부끄러움으로 해를 두려워하게 된다.
하긴 지금이 어디 맨정신에 다니고 있으라.
술권하기도 버거워 제 마실 술은 제가 구하고 다니는
'술구하는 사회'가 아닌가 말이다.
'운수좋은 날'은 운수업이 잘 되서 좋은 날이였지 아마도.
가슴이 뻥 뚤리는 느낌이었으리라.
소시민도 완전한 소시민이니까
적어도 설렁탕을 사들고 죽은 마누라를 만나기 전까지는.
치열해야 하고 또 치열해야 하는 때.
철저해야 하고 또 철저해야 하는 때.
어쩌면 희번득이는 눈빛으로 나를 보호하고
잰 몸짓으로 나를 방어해야 하는지도 모르니.
터벅터벅 팍팍한 다리를 이끌고 걸어간다.
작은 진실로 기뻐하고
작은 행복으로 즐거워하고
그렇게 살고잡은 사람들이 소시민인데
작은 것들마저 큰 것들이 너무도 빨리 가져 가려 애쓴다.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그런 힘에도 작은 모습이 더 작아진다.
border=0>
border=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