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이 들어왔었다.
그때가 내가 거의 재대할 때가 다 되었을 때다.
녀석은 생긴거 부터 예민하고도 순진하게생겼고 실재로도 그랬다.
아는것도 많았던 녀석은 영화와 음악과 책들에 관해 나와 밤새 얘기를 나누곤 했다.
항상 나는 녀석의 겁먹은듯한 눈과 뭔가 속에서 사라지지않고 빙글빙글 도는듯한 불안감을 볼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내 불안감이 들어맞고야 말았다.
녀석은 100일째 되는날 휴가를 다녀왔다. 무사히 돌아오긴 했는데,뭔가가 이상했다.
다른 사람과 말 하는것을 두려워하고,자신이 무슨 말을,행동을 해야할 지 몰라
정신나간 사람처럼 서있곤 했다.
그건 절대 연기가 아니었다.
알아보니 역시 녀석의 휴가기간 중에 원인이 있었다.
웬지는 모르지만,녀석은 밖에서 웬 깡패들에게 걸려 지하실까지 끌려가서 맞았다고 한다.
그런 상태로 복귀 한 것이다.
고막이 파열 됬는지 한쪽귀가 안들리고,불면증에 시달려 결국 녀석은 의무실에
입실 하게 되었다.
모두들 미친놈 취급하는 녀석이 걱정되어 찾아간 나를 처음엔 피해다니던 녀석도 시간이 지나자 말문을 트기 시작했다.
아직도 선명히 기억난다.
노을이 지는 의무실건물 앞에서 녀석은 아이처럼 울면서 '집에 가고 싶다,사람들이 무섭다' 고 했다.
제기랄, 하지만 녀석은 타의에 의한 군인이었고,군대는 그런 사람들에 대해 참을수 없을 정도로 야비하고 경멸하는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로 가득찬 그런 곳이었다.
증상이 심해지자 결국 녀석은 큰 통합병원으로 옮겨졌고 그 이후의 소식은 듣지
못했다.
아마도 아직 그 병원에 있을 것이다.
이 이야긴 이걸로 끝이다.
죽도록 누군가(들을)저주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