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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cert in New York - 조용신

우호1998-01-22 00:16조회 0
조용신 (Cshpmnr )
RADIOHEAD Concert in New York 09/04 23:58 83 line

지난 8월 26일 Radiohead의 US Tour의 마지막 일정인 New York 공연이 있었다.
Radiohead는 지난 6월초 OK Computer를 발표하기 이곳의 Irving Plaza란 클럽
에서 공연을 한적이 있었다. 그건 동부지역 몇개 도시의 클럽만 도는 아주
특별한 것이었다.
그때 Radiohead를 가까이서 보는 너무나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Village Voice의
광고 한귀퉁이를 보고 버선발로 뛰어갔는데 이미 매진.. absolutely sold out!
을 이야기하며 생글생글 웃는 귀걸이과 노랑머리 염색을 한 매표구 남자직원의
말을 들으며 땅을 칠 수 밖에 없었다.
보통 신문에 광고가 나오면 이미 매표 시작후..
거긴 기껏해야 300명도 못들어 가는 곳인데. 어쨋든 아쉬움을 뒤로 하고..
곧 새앨범이 나왔고 이어 US Tour 일정이 잡히고 그 마지막으로 New York 공연
날짜가 나왔다. 티켓을 파는 첫날 (아마 7월초였던거 같다.) Box Office에 가서
줄을 서서 표를 샀다. 그렇게 힘들게 사서 집에 모셔논후의 그 짜릿함이란..

한달이 지나 공연날이 되었다. 그날은 Washington DC에 잠시 놀러가 있었는데
New York에 도착하는 시간이 염려가 되어서 낮 1시에 부랴부랴 버스를 타고
말았다. 도착해서 집에 잠깐 들러서 짐을 놓고 공연장 앞에 도착하니 7시.
Door Open은 8시, 하지만 1시간 정도는 줄서서 기다려서 앞으로 가려고 생각했다.
근데 웬일 Door was open! 공연장 앞 도로가 너무 복잡해서 너무 일찍 열어버린
것이다. 표가 없어서 웅성웅성 하고 있는 사람들 20여명만 빼고 내가 기대했던
광경이 아니었다.
순간 너무 당황.. 이거 늦은거 아냐? 난 톰의 얼굴을 봐야 되는데.
하지만 다행히 입장해보니 그정도는 아니었다. 클럽 공연장 같은 그런 환상적인
거리(5~6미터)를 기대할 수는 없었지만 내가 자리 잡은 곳은 무대에서 20미터
거리. 여기서 5월에 Offspring을 봤었는데 천장에는 그리스 신화의 마차 같은
분위기 그림이 걸려있고 연극이나 무용, 클래식, 재즈 공연을 주로 하는 멋진
곳이다. 이름은 Hammerstein Ballroom. 정원은 1,2층 다 합쳐서 1,000명 정도.

오프닝은 정확히 8시에 시작했다. 이럴수가.. 클럽에서는 Door Open이 8시라면
보통 1시간후에나 오프닝이 나오고 본 공연은 또 3~40분을 기다려야 하는데..
오프닝은 Teenage Fanclub 이었다. 음.. 물론 이 그룹도 좋아하지만, 이번에
나온 신보는 예전거를 능가하질 못하는거 같다.
일단 곡들이 너무 다 비슷비슷하고,
특히 Radiohead의 몽롱하면서도 여리고 폭발적인 그런 사운드를 즐기러 온 사람
들한테 글쎄 그들의 음악은 좀 김이 빠졌다.
그런 편한 Rock이라면 Soul Asylum 이나 Sponge,
그리고 나의 favorite band중의 하나인 Better Than Ezra 가 어떨지.
아뭏든 오프닝 공연은 거의 10곡쯤 했나? 그리고 나서 본격적으로 공연장은
서서히 Radiohead를 외치는 함성으로 가득했다.

어두운 조명 사이로 멤버들의 모습이 희미하게 미치고 Electioneering의 앞부분
의 멘트가 효과음으로 나오고 나서 Thom Yorke가 롱핀을 받으며 노래를 시작
했다. 첫곡은 Lucky였다. 잔잔했다.
그리고 나서 다음곡에서 분위기가 완전히 달려졌다. 2집 Just가 나왔기 때문,
Just 그 노래 사실 2집중에서 최고 아닌감? 너무나 멋지쟎아.
남들도 그렇게 생각했던 모양. 항상 앞부분 가운데에 서서 밀고 밀리며 보는걸
어쩔수 없다고 하더래도 이날도 장난이 아니었다.
특히 그 덩치와 살로 옆에서 난리를 치는 그네들은 정말 공연관람에 심각한
장애물이었다.
셋째곡은 Airbag. 뭐 공연순서를 다 기억하진 못하고 대략적인것만 정리하자면
역시나 3집의 곡은 대부분 다했다. 특히, Paranoid Android의 7분이 넘는 연주는
가히 환상이었다. Jonny의 기타는 섬세했다. 무대도 훨씬 성숙해진듯.
Exit Music (For A Film) 키보드에서는 롤랜드 신디사이저였나? 하몬드 올갠
소리를 감칠맛 나게 들려주었고, 보컬이 인상적인 Let down에서는 기타 3대가
조화로왔다.
No Surprises의 실로폰 소리 좋아하는 사람들 많을텐데, 역시나 Jonny가 직접
실로폰을 두드릴때 여자들의 탄성소리가 절로 나왔다.
CD로 들을때보다 훨씬 더 영롱했기 때문.
그외에도 Climing up the walls, Karma Police등을 연주했다.

2집에서도 많은 곡들을 연주했다. Planet Telex, The Bends, Fake Plastic Trees,
Bones(이곡은 특히 많은 사람들이 다 따라불렀다.)
그리고 가장 하일라이트 였던 My Iron Lung.. 거의 발광의 정점이었으니까.
원래도 참 좋은곡이지만 그게 그렇게 사람을 다 맛가게 하는줄은 미처 몰랐다.
그리고 앞서 말했던 Just, 앵콜전 마지막곡이었던 Street Spirit (Fade Out) 등을
불렀다. 그리고 1집의 Creep.. Jonny의 파열하는 기타는 정말 볼거리였다.
그외에도 기억나는거 EP에 있던 Punchdrunk Lovesick Singalong 이었나?

Subterranean Homesick Alien (이곡은 앵콜곡중 하나였다.) Thom이 무대뒤의
키보드 자리로 가서 앉아서 키보드를 치며 노래를 불렀다.
앞머리로 얼굴의 반이상이 이따금씩 가려지는 Jonny의 모습, 무대에서 여러가지
악기 사이로 분주하게 뛰어다녔다. 기타, 키보드, 실로폰, 이따금씩 효과음 기계도
만지며.. OK Computer의 다소 복잡한 사운드 첨가가 멤버들을 바쁘게 했다.
Thom의 그 유명한 짝짝이눈 압권이었다. 나머지 멤버도 성실하게 연주했고.
아 그리고 Phil Selway의 그 빛나는 머리와 그 덩치로 연주하는 드럼도 좋았다.

2번째 앵콜곡이자 공연 마지막곡은 Thom이 혼자 나와서 부른 Stop Whispering(1집)
이었다. 그뒤에도 혹시나 하고 또다른 앵콜곡을 기대했지만 공연장 불이 켜졌다.
나가면서 2층 발코니 좌석을 보니까 MTV의 VJ들이 단체로 와있었다.
미국애들이 이야기하는데 그 옆에는 Spin지의 편집장도 있다고.
Thom의 마지막말은 이틀후에 David Letterman Show에 나가니까 보라는 것이었다.
애교스러웠다. US Tour 마지막 공연이라 서운했나 보다.
아뭏든 Radiohead 한국공연도 어서 이루어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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