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사놓았던 지포 라이타 부싯돌을 찾기 위해 서랍을 뒤졌다.
정리 정돈을 모르는 나답게 서랍은 엉망진창이었고, 물론 부싯돌도 찾지 못했다.
그대신 찾아낸 것은, 디스 플러스 8갑과 던힐 9갑.
물론 속이 텅텅 빈 껍데기를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 속에서 디스 플러스 한 개비와 던힐 한 개비를 찾아낼수 있었다.)
그리고, 성냥 2개와 일회용 라이타 3개.
그리고, 예전에 샘플로 받은 로션 3봉지.
그리고, 예전에 캐리비안 베이에서 여유로운 관찰을 위해 구입했던 선글라스 하나.
그리고, 작년 내 생일에 찍었던 사진 7장.
그리고, 10원 짜리 11개, 50원 짜리 6개, 100원 짜리 3개, 5센트 짜리 1개.
그리고, 기타 등등...
그 속에서 부싯돌을 찾지 못한, 정리 정돈을 모르는 나는, 그것들을 다시 서랍에 아무렇게나 쑤셔넣었다.
예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나는 필요한 것을 찾기 위해 매번 서랍을 뒤질 것이며, 찾는 것을 찾지 못한채 서랍을 닫을 것이다.
나는 정리 정돈이라는 것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