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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과의 만남

암울한생물2005-01-12 01:27조회 437

이대 근처를 지나가다 그분을 만났다.

'앞의 분에게서 맑은 기운이 느껴집니다'

氣 자를 듣자마자 내 귀에는 진정 만화 같은 상황의

할렐루야 음악이 흐르며, 드디어 내게도 올것이 왔구나,!!!

경건한 마음으로 미소 지으며 ... '아, 그래요?' 라고 대답했다.


그 동안 교회 분들께는 회개하라는 말을 무척이나 많이 들어왔으나

이쪽 세계의 분들은 만나본적이 없던 내게,

암울한 이 영혼에 충격적인 파장을 불러일으킬, 조약돌 하나

홀짝 던져주신 그 분의 한 마디는 심금을 울렸던 것이다.


굉장한 혹한이었는데도, 검은색 파카 잠바와 두꺼운 털실 목도리로 무장한 그분은

(게다가 그 분은 두꺼운 안경까지 썼는데, 날씨가 워낙 바람 많고 추워서 그랬는지
그 안경이 내 눈에는  '고글'로 보였다)

길에 서서 사람들을 붙들고 좋은 이야기를 해주시고 계셨다. 그리고 운 좋게 내가 당첨이었다.

반면 나는 겨울에 성의 없는 의상으로 그저 길을 걷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절할지경이었다.


이렇듯 철저히 불리한 옷상태에도 불구하고 장시간 길에 서서 이야기를 나눈 것은

굉장히 대화를 나눠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평소 다른 사람들을 통해 들어본, 그 범상치 않은 멘트와

그 분의 창조적인 색다른 멘트를 대조하며, 들었다.

기억나는대로 받아적어 나와 같은 호기심을 평소 갖고 있는 후세에게 전한다.

그 분 : 앞의 분은 맑은 영혼을 소유하고 계십니다. 앞의 분께서(앞의 분은 '나') 잘 되셔야, 집안 사람들이 잘 되는 운명을 가지고 계십니다. 앞의 분은 굉장히 중요한 시점에 계십니다. 지금 우리의 만남이 후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줄 지 앞의 분께서는 아직 잘 모르시겠지만, 오랜 시간 기를 공부해온 저에게는 그것이 느껴집니다. 혹시 지금 고등학생이세요?'

나 : (설레설레)

그 분 : 아, 그러십니까. 대학생이십니까? 앞의 분은 본인 께서 잘 되셔야 집안을 일으키실수 있는 분입니다. (이 말은 여러번을 반복했다) 혹시 집에서 앞의 뿐께 걸고 있는 기대가 크지는 않으십니까?  

나 : (설레설레)

그 분 : 아, 그래도 제게는 집안에서 앞의 분께 걸고 있는 기대가 보입니다. 다만 앞의 뿐게서 그것을 느끼지 못 하고 계신것 뿐입니다. 운명을 바꿀수 있다는 것을 믿으시나요? 내세는 믿으십니까?

나 : (끄덕끄덕)

그 분 : (환한 표정으로) 네, 앞의 분께서 현재 계신 중요한 위치에서 기 수련을 통해, 운명을 바꿀수도 있습니다. 앞의 분의 운명은 앞으로 잘 되면 크게 잘 되고, 잘 못 될 경우에는 크게 나쁘게 될 운명이십니다. 앞의 분은 현재 그것을 못 느끼실테지만, 제게는 그것이 느껴지고요. 제가 하는 일은 그런 분들에게 기의 세계를 알려드리는 것입니다. 여기 근처에 제가 기 수련하는 장소가 있는데 그곳에 한번 가서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눠보는게 어떨까요. 앞의 분께서는 제가 그저 아무 분이나 붙잡고 이야기를 하는것처럼 보이실테지만, 저는 앞의 분의 맑은 영혼을 보고 말씀드리는 거거든요.



후로 내가 했던 멘트는 '증산도 분이세요?' 라는 것 (그 분은 아니라고 했다)

더 이상 추위를 못 견딘 나는 집에 가야겠다고 했다.

그녀는 마구 화를 내면서, 이렇듯 중요한 만남의 순간을 거부해서는 안된다-운명을 바꿀수 있는데, 그리고 내 운명을 바꿔야 집안이 잘되는데 @$#^& 어쩌고 이야기했다.

호기심으로 들었던 이야기인데,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한건 여자 표정이 일그러지고, 목소리톤이 높아지면서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렇게 오랜 시간 이야기를 들었는데

훌쩍 떠나는 것도 못할 짓인 것 같기도 하고,

내가 왜 화를 자초했나 후회되고, (바야흐로 공포가 엄습한 것이다) ㅜ.ㅜ


나는 죄송하다는 말을 계속하고, 정말 미안한 뜻으로

(진심으로 미안하기도 했다. 워낙 추웠기 때문에, 그분은 말씀도 많이 하셔서 목도 아팠을 것이다)

연신 고개를 숙이며, 팔을 붙잡는 그 분을 두고 자리를 떴다. (아,진정 이것이 공포다)


전도 하신느 분보다도 벗어나기 힘들었던 것이

정말 그분이 기를 제대로 공부해서인것 같기도 하고, 헷갈린다...

허나 굉장한 경험이었다. 앞으론 철없는 호기심은 갖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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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박남훈2005-01-12 02:4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생강빵과자2005-01-12 03:19
깨달음!
한떨기예술가2005-01-12 03:22
그분이 그분이군요..^^
달려라 멀스2005-01-12 05:20
도를 아시는 분이군요.
Xwordz2005-01-12 05:55
그 분이 여자에요? 왜 읽다가 리마리오가 떠올랐지.;;;
김세영2005-01-12 06:37
도 트셨군요
alphon2005-01-12 08:18
마지막 멘트가 마음에 와 닿는군요..^^
암울한생물2005-01-12 12:12
xwordz/리마리오가 얼마나 멋진데!ㅋ
쌍도치와혼수상태2005-01-13 12:11
저는 그 곳이라는게 더 궁금해집니다 그려;
이보람2005-01-14 00:34
오........ 그분을 만나셨군요..
철사2005-01-14 15:54
그분들은 저에게 자주 오시더군요... ㅡㅡ 만만하게 생겼나.. 에효..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