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내가 막 사춘기에 접어 들었을 때 였다.
나는 급격히 변화하기 시작했고, 주변 모든 것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다.
그때 나에게 일어났던 변화중에, 가장 큰 변화는 주변 사람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아니, 주변 사람 뿐만 아니라 우리 부모님, 심지어는 나 까지도 너무나 놀랄만한 변화였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이제 막 중학교에 입학 해야 될 시기였는데,
남자였던 나는 너무나 여중이 가고 싶었던 것이다.
그때의 나의 열정은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뜨거운 열정 바로 그 자체였다.
나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던 부모님은 나를 꾸짖기도 하시고, 때로는 심하게 매질을 하기도 하셨다.
그렇지만 그런 육체의 고통도 나의 열정을 꺾을 수는 없었다.
결국 부모님과의 대립은 나의 승리로 끝이 났다.
나는, 내 열정은 비록 승리했지만 그 결과는 그렇게 좋지는 못했다.
부모님은 내가 꼴보기 싫으시다며, 나에게 나가 살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는 쫓아내듯이 바로 방을 하나 얻어 주었고, 나는 혼자 살게 되었다.
어린 나이에 혼자 산다는 것이 너무나 무섭고, 외로웠지만 견딜 수 있었다.
그토록 바라던 여중 생활을 하게 됐으므로.
꿈에 그리던 여중생활은 너무나 행복했고,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다.
나는 여중에서 나의 열정을 마음 것 불태울 수가 있었다.
그렇지만 신은 완벽한 인간의 행복에 질투를 느끼셨던가.
그렇게 행복한 나의 여중생활에 커다란 장애물을 내려주셨다.
그녀의 이름은 '다리' . 그녀는 나를 항상 빈정대고 놀려대곤 했다.
친구들이 많이 모인 자리에서도 그녀는 나를 손가락질하며 놀려 대었다.
그녀는 내가 불편하다고 말했다.
누군가에게 불편한 사람이 된다는 건 그리 유쾌한 기분은 아니 였다.
그러던 어느날, 과학 시간이였던가.
그날은 인체와 해부에 대해서 배우는 날이 였다.
그날의 수업도구는 살아있는 개구리 였다.
살아있는 개구리를 마취를 시킨 뒤, 배를 갈라 해부를 하는 수업이였다.
처음 그런 수업을 갖게 된 아이들은, 무척이나 진지하게 수업에 열중 하고 있었다.
그때였다.
'다리'가 나에게 말을 건낸 것은.
나를 무척이나 불편해 했던 그녀는 절대로 나에게 먼저 말을 건내는 일이 없었다.
물론 나는 그녀와 친해지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였다.
내 행복한 여중생활에 유일한 방해물은 그녀 였으므로.
나는 그녀에게 먼저 다가가 재미있는 이야기도 건내고, 먹을 것도 사다 주면서 친해지려고
노력을 하곤 했었다.
그렇지만 그럴 때 마다 그녀는 그런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너는 너무 불편해. 그러니까 제발 나한테 와서 말걸지마"
라고 말하곤 했었다.
그런 그녀가 나에게 먼저 다가와 말을 건낸 것이다.
그녀가 나에게 말했다.
"너 개구리 먹을 수 있어?"
나는 순간 당황했다.
내 평생(평생이라고 해봤자 몇해 되진 않지만) 개구리를 먹어 본 기억은 없었다.
그렇지만 그때 나는 그녀와 친해지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했어야만 했다.
나는 대답했다.
"응"
다시 그녀가 말했다.
"정말? 좋아. 그럼 저 개구리 먹어봐"
나는 막상 그녀의 입에서 개구리를 먹어보라는 말과, 살아서 펄쩍뛰는 개구리를 보자,
덜컥 겁이나고 두려워졌다.
심장은 두근두근 뛰기 시작했고, 마음속으로 '이건 미친짓이야' 라고 수십번 되뇌였지만
그때 나는 무엇에 홀린 듯 이미 내 손은 개구리를 집어 들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두 눈을 질끈감고 살아있는 개구리를 입 안에 쑤셔 넣기 시작했다.
내가 정말 살아있는 개구리를 입 안에 밀어넣자, 그녀는 움찔 놀래며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나는 그런것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 그저 개구리를 씹어 먹기 시작했다.
뜻밖이였다.
개구리는 생각보다 맛있었다.
나는 입 안에 넣은 개구리를 말끔히 먹어 치웠다.
내가 개구리를 다 먹어 치웠을 때, 그녀는 이미 내 시야에서 사라져 있었다.
그날 나는 그녀의 모습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그 뒤로 몇일이 지났다.
나는 그녀와 친해지기 위해 그녀가 시키는 대로 개구리를 먹었던 것인데
그녀는 오히려 이전보다 나를 더욱 더 괴물 취급하며 멀리 하려 하였다.
나는 어지러웠다.
그녀가 시키는 대로 개구리를 먹으면 조금 더 친해 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 다음 시간에..-
이 글을 (지금쯤 울고 있을) "누구"에게 바칩니다.
Radiohead2005-09-03 23:17조회 390
이 글의 주인이신가요?
댓글 7개
슬픈악마2005-09-04 00:38
매우 기대되는
┗┣㉥┃2005-09-04 02:31
고등어는 2편인가요 갈치는 3편 비둘기....헙.
하림2005-09-04 04:46
헉 나비님 먼저 선수를 치셨군요. ㅎㅎ
wud2005-09-04 05:10
미스터 식사왕..
다리2005-09-04 10:20
그는 개구리 뒷다리가 새우맛이라고 했다...
상Q2005-09-04 10:24
다리와 개구리 박사의 사랑이야기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진짜 어제 너무 웃겼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진짜 어제 너무 웃겼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녀찬2005-09-04 18:54
아 -_ - 못말려 이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