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글 보기

2046

뷰렛2004-10-27 08:16조회 48
오랫만에 사랑이야기 영화를 보고싶어서 봤어요...

사랑...역시 어려워요

누군가를 다른장소 다른시간에서 만나면 지금의 나와 너의 사이가 달라지듯

사랑은 타이밍이 중요한다는것을 배웠으며

지금 나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서로의 과거를 떨쳐버리고 좋아할수 있을지

아니면 내가 지금 이루워질수 없는 사랑을 하고 있는지

여자친구도 없으면서

괜히 초초초초초초초 오바하면서 영화를 되새김질 하고 있어요 =ㅅ=;;;;

암튼 이런 흐름의 영화는 너무 좋아 =_=;;;

아!! 그리고 즈비즈다 라는 영화 교양수업중에 봤는데 이렇게 잼있을수가....

실화라던데 =ㅅ=;;;;
이 글의 주인이신가요?

댓글 1

모군2004-12-06 19:35
2046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각 등장인물들이 (사실은) 서로 알아듣지 못하는 언어로 연기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면, 한 인물은 광동어로 대사를 치는데 다른 인물은 북경으로 대답한다던가 하는 것이에요. 아시겠지만, 광동어와 북경어는 같은 중국어라도 우리의 사투리처럼 어느 정도 알아들을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 서로 거의 다른 언어라고 보아도 무방할 정도로 그 차이가 심합니다.
그런데 왜 그게 중요할까요? 영화의 모든 인물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관계를 맺는데 있어서 불가능성을 갖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서로 알아듣지 못하는 다른 말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결국은, 모두 헤어집니다. 죽거나, 사라지거나, (화양연화에서는) 비밀을 묻어버립니다. 하지만 단 하나의 커플, 기무라 타쿠야와 왕정문만은 사랑을 이뤄냅니다. 왕정문은 기무라 타쿠야를 위해 일본어를 배우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사랑은 그래서 서로에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그렇지 않으면, 양조위의 시간이 갑자기 일만시간으로 점프하듯이, 그리고 2046으로 가는 열차에 탄 사람들이 결코 돌아오지 못하듯이 사랑은 사람 사이의 영원히 불가능한 관계로 남게 됩니다..

전 개인적으로 왕가위가 2046를 너무 길게 찍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하고 싶은 이야기들은 화양연화에서 다 한 셈이고, 2046은 화양연화를 추인하는 과정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물론 그것만으로도 왕가위는 위대한 작가주의 감독의 반열에 오를 자격이 충분하지만.

그의 다음 작품을 기대해 봅니다. 올 겨울 서로를 위해 노력하는 사랑을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