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포작가인 레이는 편의점에서 잡념에 사로잡힌다. 잡지와 와인에 대한 목소리. 내면에 대한 이야기들이 겉에 들리는 목소리가 되어 그녀를 휘감는다. 때마침 들어온 트럭운전사 오카베에게 시선이 쏠린 그녀는 또 하나의 목소리를 내뱉는다. '먹고 싶다', '만지고 싶다'. 레이는 서슴없이 오카베의 트럭에 오르고 그곳의 진동을 느끼며 사랑을 채운다. 그리고 그들은 여행을 시작한다.
레이의 목소리는 오카베를 통해 침묵한다. 하지만 트럭의 진동처럼 그것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는다. 영원히 지속될 것만 같은 느낌. 금방이라도 터지거나 혹은 시들거나, 의 상태로 레이의 내면에 깊게 들어차있다. 오히려 오카베는 레이의 확성기 같은 역할을 한다. 레이의 목소리는 오카베를 통해 부드럽고 크게 울려퍼진다. 그래서 레이는 침묵하는 것처럼 보인다.
잠을 청하기 위해 술을 마시고 토하지 않으면 안정할 수 없는 레이는 구토를 할 수 없게 되자 머리를 치며 자학한다. 그 때 오카베의 몸이 감싼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었던 레이는 순간 사랑을 느낀다. 만지고 싶어요, 먹고 싶어요. 마음의 무전기는 오카베에게 송신한다. 답신이 올까.
화이트데이를 앞둔 추운 날을 배경으로, 영화는 따뜻함을 갈구한다. 그것은 처음 만나자마자 섹스를 나눈다고 천박한 여자 운운할 게 아니다. 그녀의 목소리가 흐르는 곳, 자기도 모르게 애처로이 사랑을 요구하는 레이의 모습 전체에 집중해 볼 일이다. 침몰하는 배처럼 앞에 두고서도 어찌해 볼 수 없는 상황에 그녀는 당연한 선택을 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영원하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며 지금 이순간 만큼만이라도 나를 위해 진동해주고 느낄 수만 있다면.
자막의 부재로 지웠는데. 얼마 지나지도 않아 자막이 나왔다.
ㅠㅠ
지금은 보고 싶어도 용량때문에 못 본다.
바이브레이터 :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