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을 남부럽지않게 깨우친 지금도
그 공포만은 제대로된 말로 완벽하게 표현할수가 없다.
어제 트레인스포팅을 또 봤다
그리고 렌튼이 금단증상을 겪는장면에서
어릴적 생각이 났다.
그것과 아주 유사한 경험을 심심찮게 했었는데
그때 단지 몸이 약했었는지 귀신에 씌었었는지
평소엔 멀쩡하다가도 엄마가 집을 비우거나 열이 오르면
씨바스러운일이 시작되었다
우선 주위의 공기가 무척 희미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평소처럼 몸을 움직여도 물속에 있는것처럼
몸이 제대로 가눠지질안코 한없이 느러진다.
곧이어 급속도로 열이 오른다.
곧 이유없는 불안이 엄습한다.
지금생각해보면 가위눌릴적에 문제랄것도 없는 아주 사소하고 하찮은 것들이
극대화되어 공포로 돌변하는것과 비슷했다.
이유없이 무언가의 의식에 쫓기고
머리를 울릴정도로 리얼한 악몽이 전개된다.
괴로워서 잠들수 없고 피곤해서 깨어있을수도 없다.
그리고 클라이막스.
그 상태서 정신을 차리려 눈을뜨면 헛깨비가 보이기 시작한다.
나쁘게는 나를 안은 엄마가 파란눈썹의 귀신으로 보였고
(이때 난 정말 눈이 시뻘개져서 렌튼처럼 소리를 질렀다)
좋게는 온방에 파란 물방울과 나비가 날려
밤새 두손을 휘저으며 그것들을 쫓아다녔다.
엄마가 잠깐 집을 비우는 사이 이런일이 빈번하게 일어나자
엄마는 외할머니를 모셔다노코 나를 부탁했는데
무신경한 외할머니는 그대로 잠들기 일쑤였고
그사이 내 발작은 시작됐으며 언니는 그런 나를 보며 무섭다며 울었고
밤새 나는 개가되어 물방울과 나비와 술래잡기를 했다.
이증상은 커갈수록 횟수는 줄었지만 4살에서 9살무렵까지 계속 됐던거같다.
위에서 말한 엄마가 파란눈썹의 귀신으로 보였을때의 상황을 자세히 말하자면
당시는 초기지만 이 증상이 한창 무르익던 시기였다.
열이 오른 나를 아이 젓먹이듯 두손으로 안은 엄마를 올려다보니
엄마가 아니라 파란눈썹의 여자귀신이었다.
난 정말 개처럼 소리를 질렀다
엄마 또한 정신차리라며 내게 소리를 질렀는데
목소리는 평소와 다름없는 나의 마미였지만 눈을씻고 다시봐도 얼굴은 귀신바가지였다.
엄마는 다급하게 언니에게 약을 주문했고
난 그 약을 삼키고 나서야 제정신이 돌아왔다.
당시 난 씨바스럽게도 어떤약도 먹지를 못했는데
가루약과 물약은 삼키면 이내 토해버렸으며
알약은 도저히 넘기려 해도 넘어가질 않았다.(그래서 자주 애용했던게 좌약;)
그런데 그땐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엉덩이 내밀고 약을 들이밀 새도 없이 약이 사탕처럼 잘넘어갔다.
지금도 종종 이 발작이 시작될때 느껴지는
물속에서의 기분이 미열과 함께 찾아온다.
하지만 더이상 거기서 진전이 되지는 않는다.
왜냐면 난 이제 그때처럼 약하지 않으니까
두손 휘저으며 거절할지 모르지만 모두에게
그것을 한번씩만 경험시켜 주고싶다.
단언컨데 아마 평생잊지못할 눈뒤집힐 경험이 될거다 끝-
그런데 내가 왜 이글을 이곳에 남기는고 하니 걍 심심하고 썰렁해서
지금은 많이 나아지신것 같군요.
다행입니다.
^^